그 어느 애니보다 화려하지만 그 화려함을 감출만한 연출력
참 놀랍다. 장송의 프리렌은 그 어느 애니들보다도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 같이 감정에 대한 부분이 절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 높은 파도 같은 감정의 파고는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강하다
지금의 우리 인생은 자신의 강함과 쓸모를 증명하는데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그리고 장송의 프리렌의 마족처럼 그 능력과 쓸모를 보여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긴 인간의 수명이 천년 이상이었다면 굳이 이러지도 않았을테지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엘프와 마족의 차이를 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수명이 긴 두 종족의 살아오는 과정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마족은 인간과 다르지만 '강함'에 이끌려 살아오는 '짐승'과도 같다
그렇지만 엘프는 '강함'을 즐기는 종족은 아니지만 그 긴 세월을 지켜보는 나무, 숲 같다
더 이 편에서 놀랐던 것은 감정에 대한 표현이었다
단두대의 아우라 또한 오랫동안 살아온 마족 중 하나다
프리렌이라는 엘프에 견줄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긴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단련되어 있었을 것이다
감정 또한 그러겠지
500년만에 만나는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상대
누구라도 당황했겠지만 그 긴 세월, 만나본 적이 없는 강적을 눈 앞에서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표정이 될까
아우라의 표정의 시작은 겨우 땀 한방울이었다
우리는 지금도 세상에 자신의 쓸모를 매순간 확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쓸모가 너무 노출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쓸모가 있는 것은 일의 가치와 나의 가치가 맞을 때 발휘하는 것이다
내 모든 것을 바쳐 그 일에 매진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자유의 삶이 아니라 스스로 노예가 되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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