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유녀전기

유녀전기 1화

래티씨야 2021. 1. 18. 12:50

몇 번의 다시 보기인가

사실 볼 때마다 새롭다고 느끼는 애니메이션은 손에 꼽을 정도다

 

몇 번을 다시 봐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애니도 있지만 그것 나름의 다른 감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중요한 건 이 애니의 깊이감이 느껴지기에 자꾸 찾게 되는 게 아닐까

대부분의 애니에서 이런 세계관을 구현하는 '척'하며 결국에는 깊이감이 느껴지지 않는 세계관으로 인해 '수박 겉핥기' 식의 그들만의 세계를 구현하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소위 '양판소'라고 하는 것들 말이다.

 

무엇보다 이렇게 그냥 보기만 해도 이 분위기에 편승하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한 애니도 흔하디 흔했다.

심지어는 전쟁을 옹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았다. 즉, 정치적인 이용목적이 명확하다는 의미다.

 

과거의 것보다 최근의 일본의 내부적인 정치적인 야심이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들에서 매우 그런 사례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애니들의 특징은 하나같이 어설프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무리하게 자기들의 명분을 만드려 하다 보니 애초에 성립이 안 되는 타당성이 그 걸림돌이다.

 

처음 유녀 전기가 방영할 당시에도 같은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나 주인공인 데그레챠프의 행동과 말에서 이건 계획된 것이라고 확신했다.

 

 

무엇보다 형편없는 내용일 것이라 판단한 이유 중 하나는 캐릭터들의 디자인(?)이 결정적이었다.

 

특히나 주인공을 가장 측근에서 따르는 세레브쟈코프(이름도 어렵다, 그냥 망둥어 같은데)의 괴상한 모습에 사실 마음을 닫기에 충분했다.

 

빅토리야 이바노프나 세레브랴코프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

namu.wiki

 

 

하야미 사오리 - 나무위키

이 저작물은 CC BY-NC-SA 2.0 KR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선스가 명시된 일부 문서 및 삽화 제외) 기여하신 문서의 저작권은 각 기여자에게 있으며, 각 기여자는 기여하신 부분의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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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캐릭터의 성우 덕분에 지금도 다시 보는데 분명히 기억을 하게 만드는. 그리고 애니 속에서 유일하게 주인공을 따르려고 하는 몇 안 되는 충성스러운 역할의 인물이기에 참 아쉬운 모델링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키로 본 캐릭터는 데그레챠프를 포함해서 상당히... 뭐랄까 순정만화에 어울리는 그런 모습으로까지 보이기도 한다.

 

 

 

세계관은 명확하다.

일단 군복과 어떤 모습들만 봐도 특히, 2차 대전에 관심이 좀 있다면.

 

물론 이 세계관은 1차 세계대전의 것을 베이스로 하되, 2차 대전의 것을 그 위에 다시 덮은 모습을 많이 보인다.

특히, 2차 대전의 것에는 판타적인 요소를 입혀서

 

실제 역사와... 는 비슷한 건가 전쟁 말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이미 전 세계와 전쟁을 시작한 상황에서 이걸 타계하기 위한 상황.

 

특히나 주인공이 포함된 이 병과

일반적인 소총병 같으면서도 비행이 가능한 '마도사'

 

이 애니에서 가장 어색하면서도 확실한 판타지 요소를 암시하는 상징적인 병과가 아닌가 싶다.

사실 이게 없었다면 정말 다른 애니와 같이 치부했을지도.

 

 

 

 

 

 

'마도사'들이라고 불리는 이 특이한 소총병들은 공군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또는 포병 외에도 관측 등 대부분의 병과의 역할을 보조하거나 주도할 수 있는 만능이다

 

그리고 그들 중 가장 엘리트인 주인공 '데그레챠프'

만들어진 인간으로 보일 만큼 유능하다.

 

대사를 보면 그가 생각하는 군의 이상과 목표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의 능력과 자신감도 같이 말이다.

 

 

 

그리고 '샐러리맨'이라는 괴상한 단어를 자주 쓰기도 하고

 

 

 

 

 

전투가 시작되면 능력의 차이는 확연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전투를 어떻게 즐기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묘하게도 어떤 규칙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어서 그것을 이용하는데도 특화가 되어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명분을 지키기 위함일 뿐.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수행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단순한 '도구'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만약 정말로 인도적인 목적이 있었다면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여준 뒤 일부러 기만술을 쓰려고는 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렇게 압도적인 전력차를 보였음에도 적들의 대응 자체가 변화가 없었기에 확실한 '처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 선택은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되는 선택이다. 하지만 유능하지만 위험한 인물인 것도 동감은 한다.

 

이런 유능함이 앞으로도 이 주인공에게는 '걸림돌'이 된다.

 

사실 유능하면 다 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했지만 너무 유능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애니다.

조직 내에서는 환영을 받을 테지만 일의 양은 더 부과되고 그리고 조직 밖에서 보는 시선은 또 어떻게 되는지까지.

 

 

 

 

 

 

 

본인의 임무 수행을 위해 성실하게 일한 '샐러리맨'에게 명예보다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안과 밖에서 모두 같은 후한(?) 대접을 받기 시작한 주인공

 

능력도 뛰어나지만 규칙에 대한 애착이 강한 탓에 성실해 보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급자가 보는 시선.

그 일을 수행하는 부하나 동료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성품과 능력을 가진 인물이 있다면 아마 꺼려지는 게 당연할 거다.

 

너무 유능하면 안 된다.

사람은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을 존경하기도 경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수준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우월하고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의 것이라면?

 

그때부터는 존경과 경계의 수준을 넘어서 '공포'의 대상이 될 거다.

아무리 조직 내에서 유능할지라도 말이다.

 

막연한 공포에서부터 미리 상상을 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것에 가장 많은 공포를 느끼는 게 사람이 아니겠는가.

 

데그레챠프는 그런 인물을 표방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앞으로도 데그레챠프의 말과 행동을 본다면 본인은 그 말과 행동에서 감정을 잘 섞지 않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다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처세술도 훌륭하고 모든 면에서 훌륭하지만 주변에 세력이 약하게 만드는 것도 스스로 자초하는 것들이 많다.

 

상급자가 보기에는 가장 이상적인 '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존경도 덜 받으니 이용하고 버리기에 아주 잘 맞는 인물이기도 하다.

 

 

유녀 전기는 두고두고 볼만한 수작이다.

작화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나리오는 이미 충분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원작의 세계관이 명확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한 인물이기에 가능한 것이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애니를 보면서 소설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볼 때마다 처음은 전쟁광을 옹호하는 것에서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지라는 세계관의 이해 다음은 데그레챠프라는 개인의 행동과 말에서 찾을 수 있는 목표와 생각 등을 한 번씩 다시 보기를 할 때마다 정립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단순히 전쟁의 암울함 전쟁의 참혹함을 위해서 세계관 속 인물들을 혹사시키거나 희생시키고 마무리지으려는 소모적인 애니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작가가 전쟁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거나 자료조사를 한 느낌도 분명히 든다.

가상의 인물이고 가상의 세계라고는 하지만 사실 2차 대전의 독일의 전쟁 교리와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유능하다고 모든 것이 쉽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1화에서부터 밝힌 이 애니의 결과 또한 이미 분명하다.

 

2기가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쉽지만 이미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

그래서 아쉽다고 할까...

 


 

애니메이션은 그냥 눈으로 보고 끝내버리는 것.

이런 식의 소모적이고 당장의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양산형 애니를 만드는 것보다 하나를 잘 만들어서 사람들 기억에 각인을 시키는 애니메이션이 많아져야 이 전체 시장도 비소로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몇 년 전에 애니메이션을 접할 때보다 상업적인 접근에 편중되어있다고 많이 느껴진다.

특히나 유녀 전기를 가장 최근에 접한 건 '이세계 콰르텟'

 

나쁘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인 캐릭터 장사에 활용이 되는 모습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다.

 


 

좀 길어진 감은 있지만 이미 여러 번 본 이야기이니 미리 이렇게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써본다.

물론 생각나는 대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서 중간에 조금 더 첨가하고 싶은 내용이 떠오를 듯 말 듯 하지만 뭐... 한두 번 보고 끝낼 게 아니니 앞으로 생각날 때마다 해부해보는 걸로.

 

유녀 전기를 여러 번 보면서 원작 소설을 사볼까 생각이 들었던 유일한 책이다.

물론 구매까지 이루어지지 않았고, 처음 산 책은 다른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그나마도 두권 사고 다시 안 사게 되긴 했다. (E북으로)

요즘은 다들 영상으로 된 것들이 더 간편하다 보니 책을 찾아서 볼만한 열정이 부족해진 것 같다.

 

누구 말로는 공산주의를 극렬히 싫어해서 좋다는 말도 하던데

그건 본인의 사상이 그런 것일 테지만 분명한 건 그런 목표로 쓰인 게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이건 이러하고 저러하니 잘못된 것이고, 어떻게 수정이 되어야 맞고 하는 논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단순히 저건 나쁜 것이다. 싹을 잘라야 한다라고 종용하기만 하는 내용이었다면 애초에 이렇게 짜임새를 만들기 어려웠을 거다. 개인적인 감정이 다 들어간 내용은 정교하게 짜기가 더 어렵기에.

 


 

1화의 포스트. 유녀 전기의 전반적인 이야기 그리고 그것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2화부터는 원래대로 간결하게 이미지 위주로 그리고 간략한 코멘트만 남기는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는 걸로.

 

2화는 데그레챠프의 전생의 이야기였을 거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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