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보고 싶지 않아졌다
사실 그 전부터도 모호한 정체성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지만 7화 중반을 마지막으로 이 시리즈는 이제 기대하지 않는 걸로 해야겠다
실망한 부분은 너무 정치적인 스토리 전개에 있다
이전에도 이야기하려했던 극중에서는 스패시언이라고 하는 우주에서 태어난 세대와 지구의 세대와의 갈등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건 건담시리즈의 오래된 전통같은 주제였으니까
상식적으로 세대가 거듭될수록 그 갈등은 더 격화될 것이고 차별또한 심해질 것이 예측이 가능하고 해소가능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어떤 매개체로써의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다음의 갈등이나 특히 주인공 슬렛타 머큐리의 어머니의 역할이 모호하다
욕심이 많은 거대 조직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정의로운 것 같지도 않는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고 있으며 딸인 슬렛타를 이용해서 뭔가를 이루려는 야망이 많이 보였다
물론 그 자체의 가치가 별로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 캐릭터의 가면쓴 모습은 역시 역대 건담시리즈에서 나오던 그 캐릭터를 연상케하기도 하고 무리하게 흑막을 자처하는 것 같은. 억지로 스토리를 복잡하게 만드려는 장치로 밖에 보이지 않아서다
솔직히 오랜만에 나온 시리즈이고 야심차게 준비했다면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무게감을 줄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건담시드 시리즈처럼 처음에는 주인공이 가치와 능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주면서 그 세계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과정은 필요했다고 보는 것이다
수성이 왜 사람이 줄어들었는지에 대해서 대사로 설명하고 우주인과 지구인 간의 갈등. 슬렛타의 친화력으로 만드는 인맥과 파벌. 그리고 어느정도의 해소력과 인지도를 올린 뒤에 슬렛타의 기체에 대한 의심이나 정치들이 곁들여졌다면 더 좋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이것조차 욕심이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사실 수성의마녀에서 많은 변화를 준 이상 그 정도의 물밑작업은 필수적인게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되면 어차피 일반인들보다는 리뷰어들의 훌륭한 먹이감일 뿐 그렇게까지 좋은 평가를 제시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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